라칸티나는 국내 1호 이태리 음식 전문점이자 고 이병철 회장의 단골집으로 유명한 곳입니다.라칸티나의 삼성세트가 궁금해서 저녁으로 먹게 되었어요.
라칸티나는 시청역과 을지로 입구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요. 덕수궁 구경갔다가 가기에 좋은 위치에 있답니다.
라칸티나는 삼성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간판이 있는 곳까지 가신 다음에
화살표가 가리키는 계단으로 내려가시면 금방 찾으실 수 있답니다.
영업 시간은 월-토 11:30-22:00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15:00-17:00입니다. 마지막 주문은 14:00, 21:00예요.매주 일요일은 정기 휴무입니다. 공휴일 점심은 휴무고, 임시 공휴일은 정상 영업하신다고 합니다.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건물 내부 엘리베이터로도 내려가실 수 있어요. 레스토랑 외관은 이런 느낌입니다. 오래된 레스토링 같지만 정돈되고 깔끔한 느낌이에요.
외부에 라칸티나에 대한 설명이 써있어서 찍어봤어요. 라칸티나는 이탈리아어로 '지하의 포도주 창고'를 의미한다고 해요.
주말이라 웨이팅이 있을까봐 남자친구가 오후 6시 반으로 예약해놨었는데요. (예약은 전화02-777-2579로만 가능하다고 하니 참조하세요.)대기줄이 없어서 15분 일찍 도착해서 들어갔습니다.
라칸티나 이름처럼 내부 인테리어가 오래된 와인 저장고에 들어온 느낌이 나더라구요. 클래식한 분위기라 곳곳에 놓여 있는 앤틱한 소품을 구경하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어차피 삼성세트를 주문할 거지만 그래도 저희 커플은 메뉴판 정독하는걸 좋아해서 같이 정독해봤어요. 남자친구가 메뉴판을 보더니 단품 자체도 그렇게 비싸지 않은 편이라고 하더라구요. 위 메뉴들은 애피타이져와 스프 메뉴입니다.
샐러드 중 3-2번을 보면 여러가지 원하는 양념을 넣은 즉석 샐러드도 주문 가능하더라구요. 대신 2인분 이상일 때 주문 가능하다고 합니다. 스파게티도 면과 소스를 고를 수 있는게 좋았어요.
이태리 음식 전문점답게 다양한 파스타 종류가 있었어요. 단품으로 시키면 라자냐도 괜찮을 것 같더라구요.
피자 메뉴도 있었는데 여기는 아예 솔드아웃이라고 표시된 걸로 봐서 피자는 더이상 안파시는 것 같았어요.
스테이크도 생각보다 안 비싸서 파스타 하나 스테이크 하나 시켜도 패밀리 레스토랑보다 저렴하겠더라구요. 메뉴판을 열심히 정독한 후 저희는 원래 계획했던 대로 삼성세트(인당 55,000원)를 주문했습니다.
코스의 첫 번째 음식은 판네 알 알리오가 나왔습니다. 브리오슈 빵에 마늘+버터+파슬리를 발라서 한 번 더 구운 느낌이었어요.
바늘 바게트처럼 바삭하게 구운 느낌이라기보단 살짝 눅눅과 바삭 사이의 느낌이었는데 전 눅눅한 마늘빵을 개인적인 취향으로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버터보다는 마가린 느낌에 가까운 향이라서 옛날 베이커리 마늘빵 느낌이었어요.
코스의 두 번째 음식은 주파 데 치폴레입니다. 치즈 토스트를 띄운 양파스프라고 설명에 되어 있더라구요. 최화정님 유튜브에서 양파즙으로 양파 스프 끓이는 것보고 양파 스프는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너무 맛있더라구요. 할머니댁에서 자주 먹던 양파즙에 치킨 스톡이 더해진 맛!
치즈 토스트가 양파스프에 잔뜩 적셔져 있어서 부드럽고 고소한 식감이 매력적이었어요. 이 날 날씨가 살짝 쌀쌀했는데 양파스프를 먹으니까 살짝 얼었던 몸이 노곤노곤하게 녹더라구요.
마늘빵을 한 조각 정도는 남기셔서 치즈를 얹어서 같이 드시길 꼭 추천합니다.
세 번째 음식은 링귀니 라 칸티나로 라칸티나 이름이 들어간걸 보니 대표 파스타 메뉴인 것 같았습니다. 링귀니 면에 바지락 조갯살이 올라간 오일 파스타예요. 스파게티면이 아니라 링귀니인게 이 파스타의 신의 한 수 인 것 같아요.
해감이 잘 된 조갯살의 쫄깃쫄깃함과 오일 파스타 소스에 조개의 감칠맛이 잘 배어있는게 맛있었어요. 면 익힘도 알단테로 좋았고 밸런스가 전체적으로 좋았던 파스타입니다. 이 파스타 소스에 마늘빵 찍어먹어도 맛있었을 것 같아요.
참고로 같이 나온 피클은 치자로 물들이셨는지 살짝 노란 빛이더라구요. 피클도 깔끔하게 맛있었어요.
네 번째 음식은 입가심용으로 샐러드가 나왔는데요. 요즘 샐러드라기보단 옛날식 샐러드지만 야채가 신선했고 화이트 발사믹 소스가 입맛을 정리해줘서 좋았습니다.
다섯 번째 음식은 스테이크가 나왔어요. 남자친구가 스테이크를 보니까 확실히 옛날 경양식 스타일이라고 하더라구요. 굽는 것보다 증기로 찐 느낌?의 스테이크였어요. (그래서 스테이크 굽기 정도를 물어보시지 않았던 것 같아요.) 가니쉬로는 익힌 당근 크림소스를 뿌린 브로콜리와 웨지 감자가 나왔는데 다른 건 다 괜찮았는데 웨지감자가 나온 게 조금 마이너스였어요. 라칸티나에 대한 평이 요즘 갈리는 것도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 싶었어요.
그래도 스테이크 위에 올린 마늘은 투명하고 쫄깃하게 잘 익혀져서 맛있었답니다.
여섯 번째는 후식이었는데요. 커피와 차 중에 고를 수 있었어요. 커피는 드립 커피 같은 맛이었고 홍차는 아마드 English Breakfast였는데 레몬 조각을 띄워주셔서 상큼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워낙 요즘은 한국에서 파는 이탈리아 요리 수준이 높기 때문에 맛에 큰 기대를 하고 가시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음식보다는 이병철 회장님이 살았던 당시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태리 음식을 문화체험해본다는 생각으로 가면 괜찮은 것 같아요. 덕수궁이나 시청 주변에 데이트 가시는 분들은 데이트 코스 짜실 때 추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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