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 갔다가 잠수교 건너편에 있는 이촌동 카페 '누오바 이탈리아'를 다녀왔어요.
누오바 이탈리아 영업 시간은 매일 07:00-23:00, 마지막 주문은 22:00로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영업하는 곳이에요.
이 곳은 방송인 알베르토도 인정한 맛집으로 온누리 교회와 신동아 아파트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희는 일요일 오후 여섯 시쯤에 방문했는데요. 가게가 거의 만석이었는데 운 좋게 하나 남은 창가 자리를 차지했어요.
대신 빵은 많이 팔려서 쇼케이스는 비어있는 상태긴 헀습니다. 그래도 밤 늦게까지 영업하는 곳이라 그런지 종류별로 하나 두개 정도는 남아 있어서 선택에 크게 제한이 있는 건 아니었어요. 첫 번째 빵은 커스터드 코르네또(5,700원)를 골랐구요.
두 번째 레몬머랭타르트(7,200원)를 골랐어요. 전부터 제대로 된 레몬머랭타르트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여기는 뭔가 제대로 하는 곳일 것 같아서 골라봤습니다.
다른 한 켠에는 이탈리아식 피자도 있었어요. 점심으로 파이브가이즈 햄버거 먹은 지 두시간 밖에 안된터라 이건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맥주도 팔고 있어서 피맥해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쇼케이스 저편에 이탈리안으로 보이는 셰프분이 보이셨어요. 알베르토를 비롯한 한국에 사는 이탈리아인들이 꼽은 찐 맛집이라고 해서 굉장히 기대가 됐답니다.
음료 가격은 생각만큼 비싸진 않았습니다. 같이 먹을 음료로 아이스 아메리카노(4,500원) 2잔을 주문했어요.
포장된 빵들도 있었구요. 맥주뿐만 아니라 와인도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가게 내부 모습은 이런 느낌입니다. 사람이 많은데도 소란스럽지 않고 평온한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카페 공사할 때 천장을 너무 노출시키거나 층고가 낮으면 소리가 울리는데 여긴 문을 열어놨는데도 부산스럽지 않은 느낌이더라구요. 통창으로 들어오는 채광이 좋아서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 가기 너무 좋겠더라구요.
주문한 커피랑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커피 위에 뜬 진한 크레마가 커피 맛집임을 알려주는 증표같았어요. 한 모금 마셔보니 역시나 너무너무 맛있는 커피더라구요. 찐한데 탄맛이 나는게 아니라 커피의 풍미가 레이어로 켜켜히 들어오는 느낌이랄까? 다 마실 때까지 잔에 층층히 크레마 자국이 남는걸로 봐서 엄청 신선한 원두를 쓰시는 것 같았어요. 이탈리아 하면 에스프레소니까 다음에는 에스프레소 먹어봐도 맛있을 것 같아요.
레몬머랭타르느는 타르트지에 레몬커드를 필링으로 채우고 그 위에 이탈리안 머랭을 고명으로 올렸는데요. 맛없는 레몬 타르트 먹으면 레몬커드가 너무 시거나 밍밍한데 얘는 딱 적당한 정도의 당도와 산미라서 계속 입맛을 돋워주더라구요. 그리고 이탈리안 머랭이 이 레몬 타르트의 풍미를 배로 올려줘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얘는 집에서 연구해보고 최대한 비슷한 맛으로 만들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쇼케이스에서 볼 때도 먹음직스러웠는데 접시에 담아서 보니까 표면에 바른 노른자가 먹음직스럽게 광택을 내서 먹기 전부터 분명히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코르네또 안에 얼마나 크림이 가득차있는지 칼을 대니까 바로 표면으로 주르륵 흐르더라구요. 바닐라빈이 콕콕 박혀있으면서 계란 노른자 비린내 하나 없이 고소함만 가득한 정말 맛있는 커스타드 크림이였습니다. 처음에는 파이가 바삭하지 않아 조금 눅눅한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적당히 바삭하서 그런지 크림이랑 잘 어울렸어요. 그리고 버터 풍미가 고소하게 배어나와서 참 맛있었어요. 아침에 구웠으면 시간이 좀 지났을텐데도 기름 쩐내 없이 정말 맛있는 코르네또였습니다.
커피와 디저트가 정말 맛있어서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은 베이커리 카페였어요. 6월 22일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잠수교에서 뚜벅뚜벅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근처 들리실 분들은 산책삼아 여기 카페 걸어다녀와보시길 추천합니다:)
'알쓸신잡 > 맛집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북동 데이트 코스 추천 메밀수제비 누룽지백숙 맛집 (7) | 2025.05.20 |
---|---|
중구 시청 을지로입구 맛집 라칸티나 La Cantina 이병철 회장의 삼성세트 (10) | 2025.05.15 |
삼성역 오마카세 스시욘즈 디너 오마카세 후기 (3) | 2025.05.08 |
안국역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운 돈카츠 맛집 일월카츠 (4) | 2025.05.01 |
잠실나루역 제과제빵 명인의 빵집 레스쁘아 제과점 (2) | 2025.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