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소주를 제일 좋아했는데 다이어트하면서 술을 줄이다보니 오랜만에 소주를 먹으면 위가 아프더라구요. 소주를 2~3병 먹는 것 보다 도수가 높은 술 1병을 먹는게 오히려 괜찮아서 요즘은 고량주에 빠지게 됐어요. 고량주에는 역시 중식이 딱이죠. 송리단길에 맛있는 중식을 파는 차이니즈 펍이 있다고 해서 방문해봤어요.
홍홍을 검색해보니 가락시장 쪽이 본점인 것 같더라구요. 집에서는 송리단길점이 더 가기 편하길래 송리단길 점으로 방문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오실 때는 잠실역보다 석촌역이 가깝습니다. 석촌역 1번 출구에서 내려서 도보로 7분 정도만 걸으시면 돼요. 영업시간은 일-목은 17:00-01:00이고 금,토는 17:00-02:00까지입니다.
가게 규모가 큰 편이 아니라 자리 간격이 넓지는 않아요. 2인석 4자리, 4인석 4자리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내부를 밝혀주는 붉은 빛 홍등도 그렇고 한 쪽 벽면이 중국어 간판 이미지로 가득 차 있어서 홍콩 영화 감성이에요.
테라스 자리가 운좋게 나서 테라스 자리에 앉았어요. 주변에 보니까 소개팅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테라스 자리야말로 데이트나 소개팅하기에 딱이더라구요. 분리돼서 더 조용하게 식사할 수 있는게 장점이에요. 그리고 취기오르면 살짝 더운데 테라스 자리는 적당히 시원해서 좋았어요. 문에 옷걸이를 마련해놓은 세심한 배려가 참 좋더라구요.
메뉴판입니다. 여기를 추천해준 사람이 홍홍우육전골이 먹고싶어서 온 거기 때문에 홍홍우육전골 28,000원과 뚱뚱탕수육 19,000원을 주문했어요. 한 명 더 왔으면 모닝글로리 볶음 9,000원도 주문했을텐데 두 명이라 자제했습니다.
기본 찬으로 짜샤이랑 단무지 그리고 꾀돌이가 나왔어요. 어렸을 때 꾀돌이 먹고 싶어서 오락기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본 안주가 꾀돌이라니...합격!
전골을 시켜서 버너를 세팅해주셨어요. 술은 연태고량주 중 250ml(25,000원)을 주문했어요. 연태랑 칭따오랑 소맥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맥주 먹으면 너무 배부를 것 같아서 고량주만 먹기로 했습니다.
우육전골이 나오면 직원분께서 육수 주전자를 가져오셔서 육수를 바로 부워주십니다. 술집 안주인데도 불구하고 고기가 선홍빛깔로 엄청 신선해보이더라구요.
육수를 부워주신 뒤 팔팔 끓을 때까지 한소끔 끓이신 다음에 드시면 됩니다. 용용선생의 화산 마라 전골 같은 느낌일 줄 알았는데 국물이 훠궈 백탕처럼 하얗더라구요. 국물을 먼저 먹어보니 마라향이 짙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나고 야채의 채수와 사골 육수 맛이 은은히 나는게 굉장히 맛있었어요. 훠궈의 백탕을 생각하시면 가장 비슷한 맛입니다. 자극적이지 않은데 간이 딱 맞아서 계속 손이 가는 맛이더라구요.
무엇보다 고기가 너무너무 부드러워서 참 맛있더라구요. 같이 주신 소스에 콕 찍어먹으면 술술 계속 들어가는 맛이었습니다. 먹다가 에그면(+2,000원)도 추가해서 먹을 수 있는데 탕수육이랑 먹으니까 배불러서 그건 생략했어요.
가보기 전에 미리 검색했더니 여기 뚱뚱탕수육이 그렇게 맛있다고 해서 주문해봤어요. 다이어터여서 자주 못 먹지만 탕수육은 제 소울푸드랍니다. 짜장면, 짬뽕은 거부할 수 있지만 탕수육은 거부할 수 없어요. 사진으로 봐서 탕수육 조각이 크게 안보이지만 뚱뚱탕수육이라는 이름이 참 잘어울리는 요리예요 고기가 말그대로 뚱뚱해요. 탕수육인줄 몰랐으면 대왕 오징어 튀김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탕수육 맛 자체는 우리가 흔히 먹는 탕수육 맛인데 고기가 뚱뚱해서 한 입 베어물었을 때 만족감이 크더라구요. 튀김옷은 바삭하고 고기는 신선해서 비계 부분이 오버하자면 아삭해요. 그래서 특별한 맛이 아닌데도 계속 손이가는 맛이더라구요. 고량주랑도 정말 잘어울리지만 생맥이랑 먹으면 금상첨화일 것 같습니다.
여기 사장님께서 정말 좋은 고기를 쓰시는지 고기가 들어간 두 요리 모두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내부 분위기가 좋아서 데이트 코스나 소개팅 애프터로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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